건강하고 안전한 명절 연휴 보내려면

2014-09-06 08:08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추석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기다렸던 명절이지만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식사와 술 자리가 잦아져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귀성·귀경길 차량 정체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귀성길처럼 정체된 도로 위에서는 운전이 단조로워 피로가 가중되고 자칫하면 졸음운전을 하기 쉽다. 장거리 운전 때는 2시간마다 휴게소 등에 차를 세워 10분 이상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 쪽으로 굽힌 채 15초 동안 자세를 유지는 것을 좌우 교대로 반복하면 피로 회복과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된다. 

내릴 여건이 안된다면 차 안에서 어깨·허리 돌리기 등의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야 건강에 무리가 없다.

명절에는 과식이나 과음으로 몸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 특히 명절음식은 평소 기름지거나 열량이 높은 경우가 많아 조금만 먹어도 평소 식단의 열량을 넘어선다. 깨송편의 경우 5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250g) 열량인 290㎉에 육박한다.

명절음식은 나물이나 채소 위주로 섭취해 열량이 과잉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지나친 음주는 열량 섭취와 피로도를 높이는 만큼 1회 섭취량이 1~2잔을 넘지 않아야 한다.
 

 

식사 후엔 가족들과 놀이를 하거나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 좋다. 과식 후에 누워있거나 자기 전까지 먹는 것은 위·식도 역류를 유발하고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

올 추석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더운 날씨가 예상되는 만큼 식중독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8~10월에 환자가 급증하는 비브리오패혈증의 경우 치사율이 최대 60%에 달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어패류는 5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85도이상에서 가열 처리한 뒤 먹어야 한다.

성묘 땐 유행성출혈열·렙토스피라·쯔쯔가무시 등에 걸리지 않게 신경써야 한다. 이들 질환은 산이나 들에서 들쥐의 오물 등을 접촉하거나 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산이나 풀밭에선 앉거나 눕지 말고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목욕을 해야 한다.

연휴 동안 병원과 약국은 일부만 운영된다. 문을 연 주변 병원과 약국은 보건복지부콜센터(☎129),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응급의료정보제공’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549개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은 연휴 기간에도 평소처럼 24시간 운영되며, 소아환자 전용 '달빛 어린이병원'도 대부분 문을 연다.

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현지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해외에서 뎅기열·말라리아·세균성이질 등에 걸려 입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입 국가는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중국·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시아가 대부분이다. 이들 국가를 여행할 때는 안전한 물(생수)과 익힌 음식만 먹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 등이 유행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과 중국을 여행한다면 낙타·조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완전 멸균·조리된 식품만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