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모스형 LNG선 추가 수주… 차별화 본격 나서나
2014-09-10 07:00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이 모스(MOSS)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척을 추가 수주면서 LNG선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10일 IHS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말레이시아 국영 선사인 페트로나스(Petronas)로부터 15만200m³규모의 LNG선 1척을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지난해 10월 계약한 4척(8억5000만달러)에 포함된 옵션분 4척 중 1척이다. 길이 290m, 폭 48.9m, 높이 24m로 우리나라 도시가스 1일 소비량을 실어 나를 수 있는 크기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선체 내부에 가스탱크가 일체형으로 삽입돼 있는 멤브레인(MEMBRANE)만을, 현대중공업은 유일하게 모스형과 멤브레인형 모두 건조할 수 있다.
이번 모스형 수주 재개로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및 삼성중공업과의 차별화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LNG선 건조 기술이 엇비슷해 경쟁력이 심화되던 상황에서 모스형 LNG선이 효자선종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의 경우 90년대에 프랑스 선사로부터 인도받은 멤브레인형 LNG선이 가스 누출 등 사고를 일으켰고 그로 인해 모스형 선종을 선택했던 만큼 안전에 민감한 선사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이 모스형 수주를 위해 그동안 설비 투자를 병행한 점, 또 페트로나스로부터 수주가 진행되면서 멈췄던 트랙레코드(Track Record, 수주 기록)가 재개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모스형 LNG선박에 대한 공격적 영업이 시작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최근 북극 등 항로가 험난한 지역을 운행하는 LNG선박에 대해서는 선주사에게 모스형을 제시하는 정책적인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페트로나스 등 안전성을 중시하는 선주사들로부터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