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펀드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 과했나?
2014-09-04 17:51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러시아 증시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소외됐던 러시아펀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루블화로 거래하는 러 미섹스(MICEX) 지수는 현지시간 3일 하루에만 3.5% 급등하며 1449.29까지 뛰었다.
루블화 역시 강세다. 같은 날 달러화 대비 루블화 환율은 1.6% 하락했다. 미국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최근 채권 수익률도 31개 신흥국 가운데 러시아가 가장 좋다.
러 주식·환시장에 훈풍이 분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는 이를 계기로 러시아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인 클라인워트벤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안이 불안감을 해소시켜 세계적으로 증시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펀드도 손실을 만회하고 있다. 올해 들어 3일까지 수익률을 보면 아직 손실이 14% 이상이다. 이에 비해 최근 3개월만 보면 손실이 5% 미만으로 줄었다. 1개월 수익률은 -3.26%다.
개별 펀드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증권자투지신탁C-e'가 올해 들어 16.93% 손실을 냈지만, 최근 1개월 사이에는 수익률이 -1.91%를 기록했다.
하이자산운용 '하이러시아프러스증권자투자신탁C1'도 연초 이후와 1개월 수익률이 각각 -14.14%, -1.42%로 집계됐다.
물론 아직까지 러시아펀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러시아 증시가 크게 반등하고 있으나, 이벤트성 상승일 가능성이 크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하다.
휴전 소식을 그대로 신뢰할 수 있을지도 아직 의문이다. 우크라이나발 위기가 해소된다고 해서 당장 러시아 경제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펀드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황이고 환율도 불안하다"며 "러시아 시장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봐야할 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