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에르메스 합병 포기했나? 4년간 지분전쟁 중단

2014-09-04 15:07

[LVMH, 에르메스] 루이비통, 루이비통, 루이비통, 루이비통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고급브랜드 세계 최대 업체 프랑스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는 프랑스 에르메스(Hermes) 인터내셔널의 주식을 매입했던 문제와 관련해 양측이 파리상사재판소의 권고를 수용해 화해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LVMH그룹과 에르메스의 4년에 걸친 브랜드 기업 간 갈등은 종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양측의 발표에 따르면 화해 내용은 LVMH그룹이 보유하는 23%의 에르메스 주식을 12월20일까지 LVMH그룹의 주주에게 할당하기로 했으며 LVMH그룹은 관련회사를 통해 8.5%의 에르메스 주식의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또 LVMH그룹은 향후 5년 동안 에르메스 주식을 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최고경영자(CEO)와 악셀 뒤마 에르메스 CEO는 "양사의 관계가 회복된데 대해 만족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LVMH그룹 관계자는 에르메스 주식을 계속해서 보유하는 것에 대해 "순수한 투자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LVMH그룹이 에르메스의 주식을 몰래 매입해왔던 것이 발각됐으며, 에르메스는 과거에도 LVMH그룹이 수많은 회사를 인수한 경위가 있다는 점을 들어 '회사를 빼앗긴다'는 위기감이 고조돼 주식취득 과정에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LVMH그룹을 제소했다. 

당시 에르메스 CEO였던 패트릭 토마는 LVMH그룹에 대해 "우리 정원에 난입한 침입자"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프랑스 금융시장청(AMF)이 에르메스의 주장을 일부 인정해 LVMH그룹에 대해 지분 취득과 관련된 정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8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으나 LVMH그룹은 이에 반발하면서 에르메스와의 갈등이 심화됐다.

LVMH그룹의 에르메스에 대한 적대적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2010년 10월 이후 에르메스 주가는 40% 넘게 올랐으며 그 사이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PER(주가수익비율)은 업계 평균보다 70% 높은 30배 올랐다.

한편 이날 합의 소식에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에르메스 주가는 3.4% 떨어졌으며 LVMH 그룹 주가는 2.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