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기 박원순호 '사람특별시 서울' 만든다… 민선 6기 4개년 계획 발표
2014-09-04 11:38
4대문안 보행친화도시 조성, 세운상가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모델로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집권 2기 박원순호가 2018년까지 8조원을 넘게 들여 이른바 '사람특별시 서울'을 만든다. 4대문 안에 자동차보다 사람과 자전거가 우선되는 도심 지도를 새로 그려내고, 국공립 어린이집은 향후 4년간 1000개를 더 늘린다.
서울시가 2018년을 내다보고 그린 '서울시정 4개년 계획'을 4일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선 6기에서도 혁신, 협치, 소통은 시정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4년간 하드웨어인 도시공간 혁신도 시민, 기업과 함께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람이 중심인 서울,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시정 비전으로 키워드는 안전, 복지, 경제, 도시재생 네 가지로 요약된다. 4대 목표인 안전한 도시, 따듯한 도시, 꿈꾸는 도시, 숨쉬는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13대 분야의 139개 과제를 선정했다.
모든 재난과 사고 유형별로 황금시간 목표제를 도입한다. 지하철 화재 때 시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3분 내 도착'을 규정하고, 10만명의 시민안전 파수꾼을 양성하는 등 재난초기 대응 시스템 강화에 힘쓴다.
복지정책 분야에서는 동 주민센터가 '마을복지센터'로 이름을 바꾼다. 사회복지사와 방문간호사 인력은 현재 2배 수준인 각각 2000명, 450명 늘려 평생동안 찾아가는 복지지원기관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내 675곳(민간투자 448곳 포함) 초·중·고교의 노후 화장실을 새단장한다. 현재 학교의 절반 가까이가 동양식 대변기여서 아이들이 큰 불만으로 꼽고 있다. 향후 서비스 디자인을 적용해 아이들이 가고 싶은 쉼터로 바꾼다.
강남역 일대, 도림천을 비롯해 시내 27개 침수취약 문제도 완전히 해소시킨다. 당초 계획보다 2년여 당겨진 일정이다.
서울시는 자체 창조경제를 실버산업, 디지털과 모바일 융합, 문화콘텐츠 등의 미래산업으로 봤다. 2016년과 2017년에 단계적으로 홍릉 친고령산업 거점(스마트에이징클러스터), 개포 디지털 혁신파크 등의 인프라를 갖춘다.
2006년 철거가 결정됐던 세운상가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의 첫 번째 사례로 되살아난다. 또한 북한산~종묘~남산~용산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완성, 사람들이 찾아오고 소규모 제조 중심이자 도심산업 활력의 촉매제로 거듭난다.
시는 25개 핵심과제를 벌이는데 총 8조3350억원의 투자수요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중기재정계획에 앞서 반영됐거나 계속사업을 빼면 3조800억원 가량의 새로운 투자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4개년 재정전망(2015~2018)에 따른 신규사업 가용 재원을 5조4000억으로 추계, 국비지원와 더불어 내부적 예산절감 등 형태로 재원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개년 계획사업 및 행정혁신을 통해 민선 5기에 닦은 혁신과 변화를 기반으로 시민 삶의 질을 크게 높이는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