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가족 "새누리당도 특검 한계 알고 있다"
2014-09-03 22:02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13일째 농성 중인 대책위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새누리당과의 3차 면담 과정에서 나온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의 발언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주 정책위의장은 면담 도중에 "이제까지 특검으로 진상 규명을 제대로 한 적 있었느냐"는 대책위의 문제제기에 "특검은 무슨, 특검을 해도 그것밖에 나올 수 없어서 그렇지. 사람이 편향적으로 (수사해서) 일부러 성과를 안 낸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대책위는 주 정책위의장의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이 '특검으로도 완벽하게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다'고 유가족들을 설득해왔는데 실제로는 과거 11차례의 특검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얻은 적이 없었다는 한계를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을 선장에게 지우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세월호 참사가 선장만의 잘못이었나. 선령 규제 완화는 누가 한 것이며 구조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라며 "진정으로 가족들을 위로하려면 면담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팽목항을 떠나고 24시간 운영되던 약국 운영시간이 12시간으로 줄고, 가족식당도 철수했다고 한다"며 실종자 가족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