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대책 발표 직후 아파트 경매시장 '후끈'
2014-09-03 11:10
서울·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경쟁률 5년 만에 최고
3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7.8%를 기록했다. 전월(86.9%) 대비 0.9% 포인트 상승했다. 입찰경쟁률 역시 같은 기간 8.1대1에서 9.2대1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대책발표가 경매시장에는 응찰자를 모으고 가격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9월에 기록한 낙찰가율 87.8%, 경쟁률 9.2명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이며, 2009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곳은 인천이다. 낙찰가율이 87.7%에서 91.6%로 4% 포인트 올랐고 경쟁률은 9.9대1에서 10.9대1로 상승했다. 인천에서 아파트를 경매로 사려면 평균 10명 이상의 경쟁자를 제쳐야 낙찰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서울은 낙찰가율이 86.8%에서 87.8%로 1% 포인트, 경쟁률은 1.3명 늘어났다. 경기도는 경쟁률이 7.6대1에서 8.5대1로 다소 상승했다.
2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연수구 옥련동 쌍용아파트 전용면적 84.9㎡는 20명이 경쟁해 감정가의 103.3%인 2억3756만원에 낙찰됐다. 동일 면적의 같은 아파트가 지난해 10월 22일에는 4명이 몰려 감정가의 85.5%인 1억9667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1년여 만에 4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탄현마을 한신6단지아파트 전용 84.4㎡는 지난 4월 3일 5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84.5%인1억8600만원에 낙찰됐다. 대책 발표 직후인 2일 경매된 물건에는 12명이 몰렸으며 감정가의 96.3%인2억 2156만원에 낙찰됐다. 불과 5개월 만에 3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9·1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매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명절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면 부동산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을 점치는 사람들이 경매시장에 몰려들고 응찰을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