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가해병사 살인죄 적용, "구타로 사망한다는 것 알고도 때렸다"
2014-09-02 19:43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육군 28사단 소속 윤일병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육군 3군사령부 검찰부가 가해 병사인 이모 병장 등 4명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윤일병의 사망원인은 폭행에 의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는 가해 병사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살인의 고의성은 없었다는 28사단 검찰부의 최초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3군사령부 검찰부는 2일 "이모 병장, 하모 병장, 이모 상병, 지모 상병 등 윤 일병 가해 병사 4명에 대해 살인죄와 상해치사죄를 적용하는 것으로 공소장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당시 28사단 검찰부는 공소장에서 윤 일병 사인을 기도폐쇄에 의한 뇌손상 등으로 발표했으며 이어 5월 13일 부검 결과에서는 기도폐쇄성 질식사 추정으로 결론냈었다.
그러나 이날 3군사령부 김진기 법무참모(대령)는 "윤 일병의 가해자 4명의 병사에게 '주위적으로 살인죄'와 '예비적으로 상해치사죄'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3군 사령부 검찰부는 윤 일병은 구타로 인해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도 오랜 구타가 이뤄져 심장이 정지된 상태에서 의료원에 입원, 심폐소생술 등을 받던 중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3군사령부 검찰부는 "4월 6일 범행 당일 윤 일병은 극도로 신체가 허약해진 상황에서 많은 이상징후를 보였다는 것을 피고인들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잔혹한 구타가 계속됐으며 대부분 피고인들은 대학에서 의료 관련 학과 재학 중 입대한 의무병으로 일반인보다 우월한 의료지식을 갖추고 있어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로 사망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며 살인죄 적용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