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반군 ‘특별한 지위 요구’, 우크라이나 정부는 ‘거부’

2014-09-02 17:17

[친러 반군 도네츠크 공화국 참가자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평화를 조율하는 ‘연락그룹’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 반군 세력과 간접 협의를 시작했다.

이날 친러 반군은 고도의 자치권을 갖는 동부지역의 ‘특별한 지위’를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거부하면서 쌍방의 의견차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5일에 개최될 예정인 다음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 반군이 직접 만나 협의할 가능성이 부상했다고 주요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연락그룹 회의는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개최됐으며 우크라이나, 러시아, OSCE, 친러 반군이 각각 참석했다.

4시간에 걸친 회의에서 친러 반군은 동부 지역의 ‘특별한 지위’ 요구를 하지 않을 대신에 독자적인 군의 편성, 러시아와의 경제통합, 검찰과 판사 임면권, 러시아어 공용화 등을 열거해 즉각적인 전투 중단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으며 지방분권을 위한 헌법 개정을 포함한 평화계획에 협력하도록 친러 반군에게 요구했다.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친러 반군 측은 회의 종료 후 “의견차는 있었지만 대화를 건설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제까지 친러 반군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직접 교섭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입장을 변경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는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EU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침공을 감행한데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이에 따른 추가제재를 이번 주 중에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