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검찰총장 "김수창 전 지검장 사건 면목없고 송구스럽다"

2014-09-02 16:56

[사진 = 김수창 지검장]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김진태 검찰총장이 지난달 공연음란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전 제주지검장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직의 수장으로서 2일 사과를 전했다.

김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잇따라 일어난 검찰 구성원의 일탈행위로 국민께 큰 충격과 실망을 드렸다"면서 "더구나 비위를 저지른 사람 다수가 구성원 중에서도 고위직이었고 대처과정 등에서 보인 모습도 바람직하지 못해 면목이 없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김 전 지검장은 경찰 수사 결과 공연음란 혐의가 확인돼 사직했으며, 재력가 살인사건 피해자에게 금품수수 혐의를 받은 A검사는 감찰본부가 면직을 청구한 상태다.

김 총장은 "공직자는 언제나 바르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하고 혹시라도 국가와 국민에 누를 끼쳤다면 책임추궁 이전에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조직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유·불리에 앞서 자신의 행동이 조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면서 처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검찰 구성원의 일탈행위가 과중한 업무스트레스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김 총장은 심리 상담 및 치료를 확대하고 생산적인 여가활동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

이어 김 총장은 수사관 승진 적체, 무기계약직의 열악한 처우, 결원에 따른 인력부족 업무량 증가 등 조직이 당면한 과제에 대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검찰 구성원 역시 본분을 다하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검찰 기능직을 일반직 수사관으로 전환하는 방침에 대해 일선 수사관들이 반발해 김 총장이 질책에 나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앞서 검찰 수사관들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으로 기능직 공무원이 수사관으로 전직할 수 있게 되자 검찰총장을 상대로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