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30만부 불티,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공허한 십자가' 15일 출간

2014-09-01 16:00
자음과 모음, 2일부터 온라인서점 예약판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용의자 X의 헌신' 등으로 국내에서도 마니아 팬을 확보한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공허한 십자가'가 오는 15일 출간된다. 지난 5월 일본에서 출간된 '공허한 십자가'는 일본에서 30만 부 가까이 팔린 화제작이다.

출판사 자음과모음은 정식 출간에 앞서 2일부터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딸을 잃은 주인공 ‘나카하라’가 형사로부터 전부인의 사망 소식을 들으며 시작된다. 20년 전, 두 부부가 잠시 잡을 비운 사이 침입한 강도로부터 딸 ‘마나미’가 죽고, 더 이상 부부로서의 삶을 살 수 없어 각자의 길로 간다.

‘사요코’를 죽인 범인은 곧바로 자백했다. 일흔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백발이 무성하고 야윈 노인이었다. ‘사요코’의 가족들도, 물론 ‘나카하라’도 본 적 없는 남자였다. 범행 동기는 우발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범인의 가족들로부터 ‘장인의 범행을 용서해달라’는 편지가 도착한다.

‘나카하라’의 딸과 아내는 모두 살해당했다. 마치 같은 사람인 것처럼, 두 범인은 모두 우발적이라 진술했고 감형받었다. 그들에게 내려진 사형이 수감형으로 줄었고, 범죄 사실에 대한 진술이 형을 결정했다. 가족들은 울분을 삼켰고, ‘나카하라’는 단념했다.

자음과모음은 "이 소설은 범인에게 어떤 형벌을 내려야 마땅한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나 이는 표면에 불과하다"면서 "이 소설은 '속죄'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일본 아마존 리뷰는 찬반논쟁으로 뜨겁다. ‘사형’에 관한 의견이 분분하다. 반드시 사형제도가 존속되어 누군가에게 가장 큰 형벌로 내려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잘못된 판결의 선례들과 자신의 죄질을 인정한다는 것을 감안, 죽음으로써 범인을 다루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 찬반으로 나뉘어 양립할 순 있으나, 우열로 가려질 순 없는 길고 긴 논쟁의 화두거리다.

 어느 날 갑자기 유가족이 된 우리는 범인에게 어떤 형벌을 내려야 할까. 소설의 구절처럼 “살인자를 그런 공허한 십자가로 묶어두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