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아트톡]'문경원전준호'가 아닌 전준호 작가 혼자 6년만에 개인전
2014-08-29 20:44
갤러리현대서 나무해골 설치작등 문경원과 작업한 영상 '묘향산관'도 공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문경원 전준호'로 더 유명하다. 이들은 '2012 카셀도큐멘타'초청작가로 '뉴스 프롬 노웨어'(News from Nowhere) 프로젝트로 떴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의 '2012 올해의 작가상',2012광주비엔날레 최고 작품상인 ‘눈 예술상’ 등을 수상하며 미술계를 휩쓸고 '2015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참여 작가로도 선정됐다.
한 이름같아보이는 '문경원전준호'는 동갑내기 남여 미디어작가 듀오다.(부부는 아니다) 한몸처럼 움직이며 작업하던 이들이 따로 나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전시를 연다.
(남자)작가 전준호가 29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 2008년 이후 6년만의 국내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현대미술의 관행이 되어버린 아이디어와 제작의 이분화, 미술가와 장인, 창작과 비평 사이 모호한 경계에 대해" 질문한다.
"작품을 통해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해야지, 교훈을 줄 거야 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요. 저는 그저 제가 만들고 싶은 것, 그리고 싶은 것을 작업으로 풀어낼 뿐이에요. 예술가란 질문자에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응답을 기다리는 사람인 거죠.’’
전시장 1층에 설치된 '마지막 장인'은 작품제목처럼 장엄하고 숭고미까지 전해진다. 나무로 깎은 살점하나 없는 해골상이 기도하듯 육각형 모양의 거대한 거울위에 놓여져 있다. 거울은 무한반복으로 확산되고 비춰지는 세상을 나타낸다. 작가가 집필한 소설 ‘마지막 장인’ 과 함께 전시됐다.
전시장 2층의 작업은 흥미롭고 거대하다. ‘코는 왜 입 위에 있을까?’라는 제목이 달린 작품은 전시장 거울방 천정에 거대한 금속 링이 매달린 설치작업이다. 거꾸로 매달려 고정된 것 같은 링은 천천히 돌아간다.
작품 제목 '코는 왜 입 위에 있을까'는 12세기 영국 학자 ‘배스의 애덜라드(Bath of Adelade)의 말을 인용했다. 지각하는 현실과 사고 사이의 괴리에 깊이 천착했던 그는 자신이 안다고 생각한 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주변을 새롭게 바라본 선각이었다. 이슬람의 앞선 과학지식을 유럽에 전수한 그는 일찍이 우주가 구체임을 주장하며 구체나 원을 자신의 새로운 세계관의 중심으로 삼았다고도 하는데, 갈릴레오를 수백년 앞선 이런 우주관은 당시의 살벌한 종교관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단이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세계사의 점철된 인간의 모순과 허위, 그리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순환적이고 반복적인 모습으로 보여준다.
"원은 시작도 끝도 없고 찬 듯 비어있는 완벽한 형태이지만 천정에 매달려 속박의 관성으로 돌아가는 링은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고착된 종교적 무명(無明)일 뿐"이라는게 작가의 메시지다.
한편, 전시장 1층 미니갤러리에서는 전준호의 출세작, '문경원전준호'의 장기적인 프로젝트 '뉴스프롬노웨어(News from Nowhere)'의 아카이브 룸도 마련됐다.
2012년 카셀 도큐멘타를 통해 처음 소개된 '뉴스프롬노웨어'는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조명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두 작가는 ‘과연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의 발언이 이 시대 속에서 역류하고 있지는 않나’라는 질문을 던지던 중 ‘다른 시각 예술가는 이런 우리의 고민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하는 의문에 맞닥뜨렸다고 한다.
'질문쟁이'들은 이 둘 작가는 실천적인 미술, 스스로에게 반성의 기회가 되는 작업을 하기 위해 2009년부터 공동작업을 시작했다. 건축가, 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과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협업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이것이 '뉴스프롬노웨어'로 현재 예술의 지향점과 사회 전반을 성찰하고 다가올 미래를 그리는 작업이다.
눈 예술상, 광주비엔날레 파운데이션, 광주, 한국,2007 27회 루블랴나 비엔날레 대상, 루블랴나, 슬로베니아,2004 비엔날레상, 광주비엔날레, 광주, 한국,2001 내일의 작가상, 성곡미술관, 서울, 한국,▶작품소장처:휴스턴 현대 미술관, 휴스턴, 미국,컨템포러리 아트 소사이티, 런던, 영국,대만국립미술관, 타이청, 대만, 울리 시그, 스위스,헤인즈 아크만, 스위스,테데우스 로팍 갤러리, 파리,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경기도 미술관, 안산, 한국,대전시립미술관, 대전, 한국,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용인, 한국,SBS, 서울,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