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스BX 나쁜 실적보다 투자확대 주목
2014-08-31 06:00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한국타이어그룹 축전지업체 아트라스비엑스(BX)가 상반기 실적 악화에도 주가는 연일 뛰어올라 관심이 쏠린다. 아트라스BX가 연말까지 대규모 설비 증설을 예고하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트라스BX는 25~29일 한 주 만에 4만3850원에서 4만6400원으로 5.82% 상승했다. 연초에 비해서는 15% 넘게 뛴 값이다.
이에 비해 아트라스BX는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339억원보다 19% 넘게 감소했다.
그러나 이 회사가 보유한 순현금성 자산은 시총 대비 60%에 맞먹는 21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차량용 축전지를 만드는 아트라스BX는 연말 완공을 목표로 300만본 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생산능력은 900만본 수준이다. 올해 안에 약 30만본이 생산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단기간에 생산능력이 약 30%가 늘어나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수출이 늘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트라스BX는 비우호적인 환율 및 원자재가 변동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며 "그러나 막대한 현금으로 생산시설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생산능력이 확충돼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며 "성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급 증가는 단기적으로 시장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증설 물량이 제대로 소화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