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장관 “교실을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으로 보장해야”

2014-08-27 17:53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시.도교육감들을 만나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운 교육을 강조했다.

이는 다수의 진보 교육감들에게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교육 환경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요청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적이고 이념 편향이 강한 전교조 등의 조직적인 후원으로 당선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진보교육감들에게 교육 행정가로서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황 장관은 27일 롯데시티호텔 대전에서 열린 교육부장관 초청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에서 “서로 다른 방향의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구동존이(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함)의 정신으로 하나를 지향해야겠다”며 “무엇보다도 교실을 정치적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대한민국의 교실은 헌법가치를 중심으로 삶을 가르치고 사람을 키우는 교생육인의 장으로 지켜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정한 대화는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진정한 만남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는 학생들이 진정 행복하고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의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또 “마음을 열고 서로 공감하는데서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만남을 통해 벽을 넘어 교육현안 문제들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저 또한 낮은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황 장관은 “현안이 있을 때 마다 교육감과의 대화 자리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무슨 문제이고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며 “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만나는 교실에서 출발하고 또 완성되고 교실의 성공이 교육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장은 교육법이 부여한 권한으로 교사들이 교육의 현장에서 성공하도록 지원하고 교육감께서는 교육법에 따라 교장들께서 학교 현장에서 교육의 결실을 맺도록 최선을 다하해 지원하시기 바란다”며 “국가의 교육정책을 수행해야 할 교육부장관으로서는 교육감들께서 각 지역내에서 철학과 경륜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을 임무로 생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 장관은 “오로지 교육이라는 구심점을 향해 강력하게 하나로 결집할 때 국민은 우리 교육현장을 신뢰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교육감님들의 협력과 소통, 그리고 동참과 지혜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황 장관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국민의 안전의식은 학교에서 시작된다는 막중한 사명의식 아래 교육안전을 원점에서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큰 희생을 통해 배웠다”며 “교육안전을 기초부터 다시 쌓아올리는 노력을 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은 남겨진 우리들의 몫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바로 지금 실천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라는데 교육감님들께서도 공감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인성교육과 관련해서는 “지난 19일 전국 1184개 초․중고생 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성검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10개의 인성 하위 덕목 중 예의, 정의, 책임은 높은 인성수준을 나타냈지만 안타깝게도 성실, 자기조절, 지혜는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며 “이러한 조사결과는 최근 군내 가혹행위와 인권유린의 충격적인 사고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성교육 확산을 통해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고 생명과 행복과 사명과 봉사의 덕목을 갖출 수 있도록 지금까지처럼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인성교육이 바로 설 때 비로소 신뢰받는 바른 교육이라는 교육부 비전 실현이 가능하고 ‘꿈과 끼가 있는 행복교육’으로 창의 인재 육성이라는 국정비전도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