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장외투쟁 이틀째…참석률 저조 "투쟁동력 잃나"

2014-08-27 16:05

국회 본관 앞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사진=김세구 기자]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 이틀째 장외투쟁에 나서며 여당에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수용을 압박했다. 하지만 당 내에서 장외투쟁 반대 입장이 대두되면서 상당수 의원들이 투쟁에 참여하지 않아 투쟁 동력이 점차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유가족이 동의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피케팅을 이어갔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전날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강행한 가운데 이날 피케팅에는 전체 130명 의원 중 절반이 안 되는 60명만 참석했다. 전날 15명 의원이 장외투쟁 반대 성명을 낸 가운데 상당수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새정치연합의 당내 투쟁 동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당초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취소한 채 곧장 광화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정치연합의 광화문 피케팅은 1인시위 형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집회 신고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사전 신고가 필요없는 1인시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또 집시법상 1인 시위자는 발언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의원 등은 피켓을 든 채 침묵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의원 60여명과 서울시의원, 당직자 등은 '세월호 진상규명 박근혜 대통령 응답하라' '유가족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한편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중이던 문재인 의원은 시위 중인 박영선 원내대표를 찾아 힘을 실었다.

문재인 의원은 박영선 원내대표를 향해 "다들 힘을 모아 잘 극복해 달라"며 "유민아빠만 밥을 드시면 나도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은 이어 "원래 이곳이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나도 빨리 당에 합류하고 싶다"며 "유민아빠 단식이 중단되면 당에 합류하겠다.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유족을 보듬어주고 성의를 보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어제 유민아빠를 만나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오늘부터 변화가 있으면 생각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