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IS, 이라크서 ‘인종·종교 청소’ 자행”

2014-08-26 16:33

IS가 이라크에서 광범위한 ‘인종·종교 청소’를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출처: BBC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라크의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에서 ‘인종·종교 청소’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에서 “IS는 인종, 종교, 종파에 따라 조직적으로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고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에서 광범위한 인종·종교 청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IS가 기독교인, 야지디족, 샤바크족, 투르크멘족 등 비(非) 아랍족과 비 수니파 이라크인을 살해하고 개종 강요, 납치, 인신매매 등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

나비 필레이 인권최고대표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IS가 지난 6월 10일 이라크 북부 모술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670여명을 집단 살해했다”며 “이들은 1000∼1500명의 죄수를 트럭에 태워 데려간 후 수니파를 제외한 나머지 죄수들을 4열로 서게 한 뒤 총격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나비 필레이 대표는 “민간인을 종파에 따라 구분한 후 냉혹하고 조직적·의도적으로 살해하는 것은 전쟁범죄 또는 반(反) 인권범죄에 해당된다”며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자치정부, 국제사회가 나서서 IS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소수민족과 종파를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