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카스 소독약 냄새 원인은 ‘산화취’…인체에 무해”

2014-08-26 14:39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보건당국이 오비맥주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논란과 관련해 냄새 원인은 맥주가 산화하면서 나는 ‘산화취’ 때문으로 결론을 내렸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부터 제기된 카스의 소독약 냄새 논란과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와 오비맥주 공장·유통 현장조사, 정밀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산화취가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산화취는 맥주가 고온에 노출될 때 맥주 원료인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 속 용존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발생한다. 산화취 원인물질은 ‘T2N’로 100ppt 수준이 되면 민감한 사람은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식약처가 산화취 조사를 위해 소비자 신고제품 23건, 시중 유통제품 37건을 검사한 결과 소비자 신고제품에서 평균 134ppt가 검출됐다. 시중 유통제품 대부분은 이보다 낮게 나타났다.

반면 햇빛 노출로 발생하는 일광취의 경우 소비자 신고제품 21건과 시중 유통제품 16건 대부분에서 일광취 원인 물질인 ‘3-메틸-2-부텐-1-치올(MBT)’이 검출되지 않아 주요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냄새가 소독약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해 오비맥주 3개 공장을 현장 점검한 결과 세척 후 잔류염소농도 관리 등이 기준대로 이행되고 있어 상관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식약처는 소독약 냄새 원인으로 밝혀진 산화취는 인체에는 별다른 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산화취 성분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현행 식품첨가물공전에 합성착향료로 등재돼 있다”며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세계보건기구(FAO/WHO) 합동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도 일일섭취허용량을 설정할 필요 없을 정도로 합성착향료로서 안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화취 예방을 위해 식약처는 오비맥주와 주류 도매점, 음식업 관련 협회 등에 맥주의 고온 노출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오비맥주에는 원료·제조공정 관리 등에 철저를 기하도록 시정권고를 내렸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이취발생 사례를 계기로 맥주 등 주류의 위생·안전관리 기준을 보완·개선해 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