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률 사상 최저…인구 1000명당 출생아 8.6명
2014-08-26 13:33
고령 산모 늘어 평균 연령 31세↑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가 8.6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산 적령기 인구가 줄고 결혼 시기가 점차 늦어진 영향이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1.84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출생 통계(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는 43만6500명으로 전년(48만4600명)보다 9.9%(4만8100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말하는 조(粗)출생률은 8.6명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출생률은 최근 5년간 9명대를 기록하다 지난해 8명대로 떨어졌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187명으로 전년보다 0.11명 감소해 '초저출산' 기준선인 1.30명 아래로 내려갔다.
201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7명으로 한국은 OECD 34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출생아 수와 조출생률, 합계출산율이 일제히 감소한 데에는 '흑룡해 출산 열풍'이 불었던 2012년에 대한 기저효과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9∼33세의 주출산 인구 감소와 초혼 연령 증가에 따른 둘째아이 출산 감소도 저출산 현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연령별 여자인구 1000명당 출산율을 보면, 15∼19세와 20∼24세, 25∼29세는 각각 1.7명, 14.0명, 65.9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30∼34세는 111.4명으로 1년 전보다 10.5명 줄었고, 40∼44세도 4.8명으로 전년보다 0.1명 감소했다.
반면 35∼39세는 전년보다 0.5명 늘어난 39.5명으로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높았다.
출산순위별 출생아 수도 모두 감소했다. 첫째아는 22만4800명으로 전년보다 9.7% 줄었다. 둘째아는 16만5700명으로 전년보다 10.0% 감소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셋째아 이상도 4만5200명으로 전년보다 10.6% 줄었다.
만혼 증가로 매년 올라가는 추세인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지난해에도 31.84세로 전년보다 0.22세 올랐다. 산모 평균 연령은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12년까지는 충북과 충남, 경북 등에서 산모 평균 출산연령이 30세 언저리였으나 지난해에는 전국 모든 시도의 산모 평균 출산연령이 31세를 넘어섰다.
산모 다섯명 중 한명은 35세 이상 고령산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산모 구성비는 전년보다 1.5%포인트 오른 20.2%로 역대 가장 높았다.
결혼 후 아이를 낳기까지의 기간은 평균 3.42년으로 전년보다 0.03년 감소했다. 그러나 결혼생활 후 2년 안에 첫째아이를 낳는 비율은 72.1%로 전년 72.5%보다 감소했다.
출생 여아 100명당 남아 수인 성비(性比)는 전년보다 0.4 줄어든 105.3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상 103∼107이면 정상적인 성비로 본다.
한때 남아 선호 사상으로 심각하던 성비 불균형은 매년 개선되는 추세다. 특히 10년 전 140에 가깝던 셋째아 성비도 꾸준히 떨어져 108.0을 나타냈다.
인공수정이 늘어나면서 쌍둥이는 점점 더 많이 태어나고 있다. 지난해 태어난 다태아는 1만4372명으로, 총 출생아 중 다태아 구성비는 3.2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