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쓸개 빼서라도 대화"…야당에 ‘4류정당·진보꼴통당’ 맹비난
2014-08-26 11:39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대단히 강한 노선으로 간다는 움직임은 걱정스럽다"면서도 "야당도 새누리당과 함께 국정의 중요한 한 축이니만큼 계속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동석한 원내대표단을 향해 "진지한 자세로 대화를 갖겠다. 쓸개를 빼놓고라도 하겠다. 어금니를 깨무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참고 파트너로 존중할 테니 야당도 같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국정을 논의했으면 한다"며 대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야당이 최근 주장한 ‘(여·야·유가족) 3자협의체’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의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당사자가 입법 주체가 되는 것을 논외로 두더라도 합의안이 추인이 안 됐다. 파기까지는 아니지만 3차 협의체를 하자는 것은 2차 합의를 못하겠다는 전제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가 야당과 대화 의지를 밝힌 반면, 이날 회의에서는 새정치연합의 강경투쟁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격앙된 비판이 적잖았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여당 대표단이 해법을 모색하는 동안 하루도 기다리지 못하고 장외투쟁을 한다는 게 국민공감혁신의 첫걸음인지 묻고 싶다"면서 "연례행사처럼 이어지는 장외투쟁은 국민으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을 것이란 걸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은 "최근 정치현실을 보면 철학도 없고, 원칙도 없다"며 "5·16혁명 전에 민간단체들이 국회에 난입했던 모습을 상기시킬 정도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의원은 "세월호 법안 관련 재재협상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그렇지만 정치는 책임지는 도리가 필요하다. 재협상을 사실상 파기하고 책임지지 못한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국민들 앞에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 엄청난 행위에 대해 아무런 잘못과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정치집단은 한국에서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다"며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사퇴를 압박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역시 "야당 입장을 이해하지만 제가 볼 때 새정치연합은 현재 진보꼴통당"이라며 "새정치연합 홍익표 의원의 여당·정부·언론을 상대로 한 추잡한 언어야말로 4류정당의 모습"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어 "농성하자, 싸우자, 전쟁이다, 이런 언어를 구사하는 의원들이 있는 정당을 제대로 된 파트너로 인정하겠다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질타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이 같은 강경발언에 자제를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의원님들의 충정을 이해하지만 피차 거북한 말씀은 자제해달라.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려선 안 된다"면서 "(여당이) 야당을 감싸줄 때 대화가 된다"며 야당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