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드라기 추가부양책 시사발언에 상승 마감

2014-08-26 07:02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경기부양책 시사 발언에 따른 기대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지수는 전일대비 1.1% 상승한 340.46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83% 오른 9510.1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10% 상승한 4342.11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는 여름 공휴일을 맞아 휴장했다.

드라기 ECB 총재가 장기적 경기침체 불안에 휩싸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회복을 위해 추가 부양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며 상승을 견인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회동 연설에서 역내 실업률을 떨어뜨리기 위한 성장 촉진책을 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유로 인플레 기대치 급락에 대해 "ECB가 중기 물가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며, 비전통적인 조치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ECB는 한 차례 통화정책 완화조치를 취한 바 있으나, 이 같은 드라기의 발언은 ECB가 디플레이션에 대응해 미국·일본식의 대범한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드라기 총재가 추가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같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소폭 상승세로 개장한 증시는 장 후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초로 2000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카림 베르토니 드푸리픽텟투레티니 머니매니저는 “드라기는 좀 더 양적완화를 시행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것이 오늘 증시 상승세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양적완화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금융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이탈리아의 3대 은행중 하나인 방카몬테 파스치는 5.4% 급등했다. 또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와 프랑스의 BNP 파리바 은행도 2% 이상 올랐다. 도이체방크와 소시에테제네랄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프랑스 미디어업체 비벤디 주가가 1.6% 올랐고, 프랑스 화학 업체인 아르케마는 도이체방크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2.6% 상승했다. 또 스페인 최대 통신사 텔레포니카가 브라질 인터넷제공 자회사 인수 제안가를 올린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