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세트 예약판매 '불티'…경기 개선 기대감 고조
2014-08-25 14:20
대형마트, 실속 생활용품·신선식품 판매↑…백화점은 한우 인기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유통업계의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장기간 침체했던 경기가 개선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추석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보다 19.7%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예약 기간이 지난해보다 7일 늘었을 뿐 아니라 예약 고객에게 최대 30% 할인과 상품권 지급 혜택 등을 제공하고, 선물세트 종류를 15% 늘렸기 때문이라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예약판매 기간 선물세트당 평균 구매 단가는 3만3838원으로 지난해 3만3793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홈플러스의 7월14일∼8월24일 추석선물 세트 예약판매 실적은 지난해보다 57.6% 증가했고, 롯데마트 역시 7월18일∼8월24일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8월12일∼9월3일)보다 68.3% 늘었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이달 실시한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1∼21일 추석선물 세트 예약판매 결과 지난해(8월 16일∼9월 1일)보다 실적이 48%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한우 판매가 68% 늘었고, 수산(43%)·청과(42%)·건강(37%)·와인(35%)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백화점도 8∼21일 진행한 예약판매 실적이 38.9%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정육(45.8%)과 굴비(51.7%)·전통식품(30.4%) 선물세트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1∼21일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45.3% 증가했다.
특히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 모두 한우·정육 제품의 매출신장률이 1∼2위를 차지하는 등 올해 한우의 인기가 급격히 높아졌다.
현대백화점에서는 10만원 내외의 선물세트 판매가 90.5% 증가했다.
이는 유통업체들이 우수 한우 브랜드를 보강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해 10만원대 중저가 실속형 제품을 확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른 추석으로 잘 익은 과일이 부족해 정육과 수산 세트에 눈을 돌린 소비자가 많은 것도 한몫한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올해 추석에는 한우와 굴비 등이 효자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