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도 관람한 뮤지컬 '평양마리아', 특별 할인

2014-08-25 11:42

[사진 제공=애즐글로웍스]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뮤지컬 ‘요덕스토리’로 북한 인권의 중요성과 통일의 기대를 높여 주었던 정성산 감독이 7년 만에 신작 창작뮤지컬 ‘평양마리아’를 들고 당당하게 대학로에 입성했다.

뮤지컬 ‘평양마리아’는 탈북했던 여성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이다. 실재 인물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시나리오를 만들어간 정 감독은 작년에야 그 여성이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 하나님을 전도하다 순교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뮤지컬 ‘평양마리아’는 7년이라는 적지 않은 제작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4월 15일 야심 차게 공개했지만 바로 다음날 세월호 사고라는 괴물과 마주쳤다. 세월호 사고 후 공연계는 쓰나미라는 표현을 쓸 만큼 직격탄을 받았다. 뮤지컬 ‘평양마리아’도 마찬가지, 200석 극장에 관객 10명을 놓고 공연할 때도 있었다. 공연을 중단해야 할 만큼 정성산 감독은 처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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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산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점을 감안해 “호국보훈의 달 전 좌석 50% 할인”이라는 이벤트를 실시해 꺼져가던 ‘평양마리아’의 흥행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공연 내용도 대대적으로 수정해 웃음코드를 보강하고 감동코드를 배로 늘렸다. 공연을 본 관객들의 반응도 대단했다. 벌써 8번 이상 본 관객 마니아 층이 생겨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전국경제인연합은 임직원들이 단체 관람을 하는 등 재계도 흥행에 힘을 보태 주었다. ㈜오리온과 ㈜빙그레 임직원들의 단체 관람과 각 교회의 단체 관람은 뮤지컬 ‘평양마리아’의 작품성을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정성산 감독은 세월호로 침체된 공연계를 살리려는 일환으로 8월 공연부터 대대적인 할인이벤트 ‘문화독립 815’로 다시 한 번 흥행에 도전한다. “세월호의 아픔을 딛고 다시 우뚝 서자”의 줄인 말인 ‘문화독립815’ 할인행사는 티켓가격이 높아 뮤지컬을 관람하기 어려운 젊은이에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공연을 보게 함으로써 북한 인권을 직접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정성산 감독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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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평양마리아’는 공연의 작품성을 인정받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공연장을 찾아 공연을 관람한바 있으며 연세중앙교회공연 때는 10만명이 함께 공연을 관람한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정성산 감독은 1995년 한국으로 온 최초의 탈북민 영화 감독으로서 영화 ‘쉬리’ ‘공동경비구역JSA’ ‘실미도’ ‘동해물과 백두산이’ 등 영화 각색자로도 유명하며 영화 ‘량강도 아이들’로 공식 영화감독에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요덕스토리’ ‘위대한 쇼’ ‘땡큐코리아’ 등을 연출했다.

9월 3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