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산업유산 마포 석유비축기지 2016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2014-08-25 10:28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2000년 용도폐기 돼 방치된 지 14년째인 서울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로 새 옷을 갈아입고 2016년 문을 연다.
서울시는 '마포 석유비축기지 국제 현상설계경기' 당선작으로 ㈜알오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백정열 이외 2인이 출품한 'Petro: Reading the story of the site(땅(石)으로부터 읽어낸 시간)'를 최종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1970년대 산업유산인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서울광장의 약 8배에 이른다. 마포구 매봉산 자락에 자리잡고 131만 배럴 석유를 담아뒀던 지름 15~38m, 높이 15m(5층 건물 규모)의 탱크 5개가 있다.
공모전 84일간 최종적으로 95개 작품이 제출됐다. 16개국 53인의 외국인 건축사를 포함해 총 227명의 건축사가 참여했다.
조경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이달 21~23일)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은 조성룡 성균관대 교수가 맡았다.
세부적으로 작품 내용은 △Tank #1 기존탱크 철거 및 200명 정도 수용 좌식 실내공연장 조성 △Tank #2 장래 계획을 위해 탱크 보존 △Tank #3 탱크 철거 후 야외 공연무대와 경사지형 이용한 객석 △Tank #4 기존 탱크 안에 유리벽과 유리지붕의 특별한 전시공간 △Tank #5 기존 콘크리트와 탱크 구조물 내·외부 공간개념 전환 △Tank #6 탱크 #1, 탱크 #3 원 위치에서 해체·이전 안내센터와 지원시설로 활용 등이다.
1등 당선작 이외에도 2등(1작품), 3등(1작품), 가작(9작품) 등 모두 12개의 작품이 선정됐다고 시는 밝혔다.
이번 실시한 현상공모 대상지는 시가 발표한 기본구상 중 1단계다. 2단계 사업인 주차장 부지 일대는 상암 DMC 산업지원 기반으로 추후 개발할 계획이다.
조성룡 심사위원장은 "단순하게 과거의 산업시설을 재활용한다는 차원을 뛰어넘어 친환경 문화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기존 산업유산을 무조건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장소적 특성을 살리면서 도시재생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뛰어난 작품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