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때문에 고개 숙인 아버지들…자식농사 망친 유명인은 누구?
2014-08-25 11:30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잘못한 일을 꾸짖지 않고 '오냐오냐'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자식들의 잘못에 결국 고개를 숙여야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정치인, 연예인 등 국내외 유명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딸이 수원대 교수 신규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격이 미달됐음에도 조교수로 뽑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김무성 대표의 둘째 딸 김모 씨는 수원대 디자인학부 조교수로 선발돼 현재 근무 중이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 딸은 수원대가 공고한 지원자격에 충족하지 못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당시 박사과정 수료 상태였던 김씨는 석사학위 소지자에 해당됐다. 석사학위 소지자는 '교육 또는 연구 경력 4년 이상인 분만 지원 가능하다'는 요건이 있었지만, 김씨의 교육경력은 2년, 연구경력은 4년에 못 미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수원대는 "해석의 문제인데, 통상적으로 연구와 교육을 합해서 4년 이상이면 지원자격을 충족한다고 본다"고 해명했지만, 김무성 대표 딸 특혜 의혹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8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첫째 아들은 군대 가혹행위와 관련해 가해자인 것으로 알려지며 뭇매를 맞았다. '윤일병 사망 사건' '관심병사 동반 자살'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의 아들이 후임병을 때리고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지며 남경필 지사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하지만 남경필 지사의 공식사과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가혹행위를 알고도 그 후에 아들을 걱정하는 신문 기고문을 올린 것과 SNS에 술을 마셨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며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가져왔다.
해외 유명인 역시 자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칭의 별'이라고 불리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는 자식농사 망친 아버지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어릴 때 영국으로 유학을 간 보시라이 아들 보과과는 유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고, 아들과 함께 외국으로 갔던 보시라이 아내 구카이라이는 아들 후견인인 영국인과 불륜 관계였다. 중국에 와서도 불륜 관계를 유지하던 두 사람은 불화를 일으켰고, 구카이라이는 결국 청산가리로 그를 살해한다. 아내의 살해를 뒤처리해 줬던 보시라이 측근 왕리쥔 공안국장은 청두 미 영사관에 망명 신청과 함께 보시라이에 대한 모든 악행을 공개해 중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이에 현재 보시라이는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이들 말고도 자식농사를 망친 유명인들은 수두룩하다. 아무리 밖에서 똑소리 나게 잘해도 자식이 벌인 일에 고개를 숙이는 사람은 많다. 그만큼 자녀는 내 마음대로 안 되며,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