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환경변화…은행권 영업점 축소 카드 꺼낼까?

2014-08-21 16:16
7개 시중은행, 1분기 95개 영업점 줄여
경영 효율화 위해 추가 축소 가능성도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초저금리 시대가 오면서 금융사마다 하반기 영업전략 재점검에 돌입한 가운데 은행 영업점 축소 기조가 지속될지 은행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7개 주요 은행의 올 1분기 말 영업점(지점+출장소) 수는 총 5832개로 지난해 말 5927개보다 95개 줄었다.

그동안 적자 영업점을 인근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폐쇄 후 산업단지 등 신규 유망지역에 신설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총 영업점 수가 증가세를 이어왔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분기 말 1193개였던 국민은행의 영업점 수는 4분기 말 1202개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인구 고령화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 및 스마트뱅킹 등 금융이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 초 55개 점포를 통폐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말 영업점 수는 1151개로 총 51개 줄었다.

지난해 분기마다 2~4개씩 영업점을 늘려왔던 신한은행 역시 올 1분기 영업점 수를 대폭 줄였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말 금융환경 및 고객들의 금융패턴을 반영해 동일지역 내 인접 점포 등 총 49개를 통폐합하는 영업점 효율화 전략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944개에서 894개로 총 50개 줄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영업점 수를 축소해왔다. 지난해 1분기 말 하나은행 영업점은 총 649개였으나 2분기 말 651개로 증가한 이후 3분기 20개 영업점을 정리했다. 이후에도 6개 영업점을 추가 정리해 올 1분기 기준 625개를 운영 중이다. 외환은행 역시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별로 2~4개 영업점을 정리해 총 357개에서 350개로 줄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등 초저금리 기조로 자금 흐름이 바뀌는 데다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아 비용관리를 위해 추가 점포 축소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경영 상황에 따라 1~2개 영업점을 추가 축소할 예정이다. 일시에 50개 안팎의 영업점을 줄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당분간 영업점을 축소하지 않을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타 은행들이 꾸준히 영업점을 축소한 것과 달리 국민은행은 대대적으로 점포를 개편했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 축소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 경영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은행권 전반에 걸쳐 영업점 추가 축소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영업점을 일시에 대폭 축소하거나 꾸준히 정리하는 등 은행마다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며 "향후 경기 전망도 낙관하기 쉽지 않아 비용 관리 등을 위해 추가 축소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