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체포 모습 찍힌 블랙박스 영상 삭제?…어쩌다?

2014-08-21 14:15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블랙박스 [사진=MBN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체포될 당시 모습이 찍힌 순찰차의 블랙박스 영상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체포될 당시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이 보관기간이 지나 지워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영상을 복원해 달라고 의뢰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영상 복원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지워진 블랙박스 영상 시간대는 지난 13일 0시 8분부터 0시 45분까지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 그리고 현행범으로 체포된 전후 과정이 녹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일반 차량에 설치되는 블랙박스 영상은 12~24시간가량 녹화돼 보관되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영상이 녹화돼 순차적으로 지워진다. 특히 순찰차의 블랙박스는 출동이 잦아 보관기간이 일반 차량보다 짧다.

한편, 지난 12일 한 가게 앞에서 누군가 음란행위를 하고 있다는 여고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인근에서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당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동생의 이름을 사칭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특히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다른 남자를 나로 오인한 것 같다"고 주장했지만, 확보된 CCTV를 확인한 결과 현장에는 한 명의 남성만이 찍혀 있었다. 화질이 좋지 않아 CCTV 속 남성이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인지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란행위 의혹에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사표를 제출했으며, 법무부는 곧바로 수리하고 면직했다.

또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으로 의심되는 CCTV가 추가로 확보됐고 음란행위 장소가 2곳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2명의 여성을 뒤쫓아가는 영상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