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자 폴리 참수 자행한 인물은?...런던출신 '교도관 존'
2014-08-21 14:09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이라크의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의 미국 기자 참수 동영상 공개에 국제사회가 충격에 사로잡혀 있는 가운데, 동영상 속에서 검은색 복면을 쓰고 참수를 자행한 인물은 런던 출신의 '존'이라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와 가디언 등의 매체는 20일(현지시간) IS에 인질로 잡혔다가 풀려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영국과 미국 정보기관들이 문제의 인물에 대한 신원 파악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인물은 영국인 지하디스트 그룹의 우두머리로, 이라크 반군 IS 거점인 시리아 북부의 락카에서 '존'으로 행세하면서 서방 인질 관리 및 석방협상 등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참수는 통상 고위급 인물, 즉 9·11테러 지휘자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나 이라크 알카에다의 전직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등이 수행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참수를 수행한 인물도 상당한 지위에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전날 이라크 반군 IS는 2년 전 시리아에서 실종됐던 제임스 라이트 폴리 기자(40)를 잔인하게 참수하는 장면이 담긴 4분짜리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아울러 이라크 반군 IS는 동영상을 통해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라고 밝힌 또 다른 남성을 다음 희생자로 지목했다. IS는 "이 미국인의 생명은 오바마 당신의 다음 결정에 달렸다"면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소트로프는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암적인 존재'로 지칭하면서 강력대응방침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금 이 시대에 IS가 발붙일 곳은 없고, IS는 결국 실패하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