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관계자들 “세월호 참사, 퇴선만 시켰으면 이런 상황 없었을 것”

2014-08-20 20:57

[사진=이형석 기자(진도)]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20일 세월호 승무원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세월호 주변 선박 관계자들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퇴선 명령을 내려 승객을 탈출시켰으면 구조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인근에 있었던 2700t급 유조선 둘라에이스호 선장이자 세월호에 퇴선을 유도하는 교신을 했던 문모(62)씨는 “유조선은 세월호 승선자(476명)를 갑판 등에 모두 수용할 수 있었다”며 “복원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면 주변에 구조요청을 전파하고 바로 퇴선조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장에게는 지휘명령권이 있으니 정확한 판단으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뭣 때문에 탈출시키지 않았는지 의아스럽다”고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판했다.

4.4t 어선으로 구조를 지원한 어민 장모(34)씨는 “사촌 동생의 어선을 포함해 두 척이 100여명은 태울 수 있었다”며 “도착했을 때 주변에 부유물이 떠있고 선수, 선미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은 듯 조용해 모두 구조된 것으로 알았다”고 증언했다.

전남도 어업지도선 항해사 박모(44)씨도 “세월호 승객이 갑판에 나와 있거나 바다에서 표류했다면 주변 어선이나 고속 단정 등이 충분히 실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123정과 헬기만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어 승무원들만 여객선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