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명량’ 흥행에 “정말 과분하고 실감이 나질 않는다”
2014-08-20 18:04
20일 오후 서울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루시’(감독 뤽 베송)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뤽 베송 감독과 최민식이 참석했다.
‘루시’를 위한 자리이지만 ‘명량’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민식은 1500만 관객 돌파에 대해 “너무 과분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민식은 “진짜 실감이 나질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다. 물론 ‘명량’에 대한 호불호는 나뉜다. 영화에 대한 평가나 비판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면서 “저는 이 영화가 대중과 소통한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외가 쪽 먼 친척 삼촌이 계신데 굉장히 연로하시다. 정말 오랜만에 전화를 주셨다. ‘명량’을 봤다고 하시더라. 10년에 한번 극장에 갈까말까한 분이 보셨다는 얘기를 들으니, 삼촌께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고 느끼신 것 같았다.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세대를 아우르고 과거를 아우르는 승리의 순간을 곱씹어 보면서 쾌감을 느끼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고, 현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영화의 사회적 기능을 했다고 느꼈다. 제가 그런 영화에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뿌듯했다. 경이로운 기록은 아직 체감하지 못했다.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며 “어제 김한민 감독에게서 문자가 왔다. 현실이 맞냐고 묻더라. 언제 현충사를 가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저는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한 최민식은 “부정적 시각, 논란 다 좋다. 우리가 공산당도 아니고 칭찬만 받을 수 없다. 저는 그게 우리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명량’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우리의 영웅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영화 ‘루시’는 인간은 보통 뇌용량 중 평균 10%만 사용한다는 보편적인 사실에서부터 시작된다. 평범한 삶을 살던 루시(스칼렛 요한슨)는 사귄 지 1주일 된 남자친구의 억지 부탁으로 케이스를 전달하던 중 지하세계의 보스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납치돼 몸 속 강력한 합성 약물인 C.H.P.4를 운반하던 중 사고로 이를 흡수하게 된다. 뇌사용량이 일반인을 훌쩍 넘어가면서 루시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뇌 학자 노먼(모건 프리먼) 박사를 찾아간다.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된 루시는 노먼 박사와 함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아간다. 청소년 관람 불가로 내달 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