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 감독 “‘루시’를 기획하고 연출하기까지 10년 걸렸다”

2014-08-20 21:00

뤽 베송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루시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세계적 거장 뤽 베송 감독이 ‘루시’를 연출하게 된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계기를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루시’(감독 뤽 베송)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뤽 베송 감독과 최민식이 참석했다.

뤽 베송 감독은 ‘루시’를 기획하고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10년전쯤 한 도시를 여행하고 있었는데 시장이 작은 만찬을 준비해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뤽 베송 감독은 “제 옆자리에 젊은 여성분이 앉았다. 시장의 조카가 여배우가 되고 싶어서 옆자리에 앉혔다고 생각했는데 직업이 암세포의 핵을 연구한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완전히 쇼크를 받았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뤽 베송 감독은 “몇시간 동안 암세포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다른 학자를 만나 많이 배우며 신기함을 느꼈다. 하나의 세포가 1000개의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리고 그런 세포가 수천만개가 있다는 사실에 우리 몸은 인터넷을 초월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작가로서, 예술가로서 흥미가 동했다. 뇌에 대한 다큐를 만드는게 아니라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그리고 저는 뇌의 2% 밖에 사용하지 못해 10년이나 걸렸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루시’는 인간은 보통 뇌용량 중 평균 10%만 사용한다는 보편적인 사실로부터 시작된다. 평범한 삶을 살던 루시(스칼렛 요한슨)는 사귄지 1주일된 남자친구의 억지 부탁으로 케이스를 전달하던 중 지하세계의 보스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납치 돼 몸 속 강력한 합성 약물인 C.H.P.4를 운반하던 중 사고로 이를 흡수하게 된다. 뇌사용량이 일반인을 훌쩍 넘어가면서 루시는 세계적 저명한 뇌 학자 노먼(모건 프리먼) 박사를 찾아간다.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된 루시는 노먼 박사와 함께 자신이 해야할 일을 알아간다. 청소년관람불가로 내달 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