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을 잡아라'…광고업계 '페이크 동영상' 돌풍
2014-08-21 17:05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영화·홈쇼핑·다큐멘터리 형태의 페이크 동영상이 패션·뷰티 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작비가 TV광고보다 최대 10배 이상 저렴하고, 온라인 콘텐츠가 SNS·유튜브 중심으로 유통되면서 광고 역시 소셜미디어 형식에 맞게 진화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5분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제작되는 '페이크 영상' 마케팅은 기존 이미지 중심의 광고와 달리 스토리텔링 형식을 취한다.
아모레퍼시픽 미쟝센은 최근 신제품 '컬링 에센스 2X' 광고를 위해 페이크 동영상을 제작해 주요 온라인 채널에 공개했다. 해외 홈쇼핑 업체의 고데기 판매 영상인 듯 보이지만 정작 내용은 제품 홍보 없이 '아침에 고데기를 잘 못 사용하면 머리뿐 아니라 인생도 말린다'는 단점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양준우 미쟝센 팀장은 "맨손으로 고데기로 연출한 듯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신제품의 특징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페이크 홈쇼핑 형식을 차용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콘텐츠를 직접 찾아 유통하고 변형하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제품 이미지 나열보다 감성을 건드리는 마케팅이 효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니스리 역시 주요 제품 '화산송이 모공마스크'를 홍보하기 위해 '모공 전염병'을 주제로 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제작,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이상 성장했다.
한독과 현대카드도 각각 '술과 개와 인간', '마이메뉴' 등 주요제품의 페이크 다큐를 제작해 2030 세대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은 TV 광고에 비해 저렴하게 제작이 가능하고 기존 광고에 식상해하는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안이 되고 있다"며 "광고에 등장한 웃음 소재가 스마트 기기와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확산 및 재생산되는 과정을 통해 매출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