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증권주 중기전망은 여전히 ‘신중’

2014-08-19 18:01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내 증권주가 반짝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신중론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 상반기 실적개선이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있지만,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투자도 금리인하로 수익이 감소하거나 손실을 낼 수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1901.19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0.60%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약 26%가 뛴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국내 61개 증권사는 2분기 순이익이 2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7% 증가했다.

KDB대우증권이 같은 기간 순이익을 13% 가까이 늘렸고, 영업손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증권은 순이익 감소를 보였지만, 영억손익에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증권이나 우리투자증권이 손실을 지속했지만, 구조조정으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이유로는 채권 관련 자기매매이익 증가, 판관비 감소가 꼽힌다.

채권으로만 2분기 1조5047억원에 이르는 이익이 났다. 1년 만에 350%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반면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판관비는 5% 남짓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꾸준히 회복될 전망"이라며 "다만 예년 같은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부양책 약발도 이미 약해지는 모습이고, 실제 효과가 나타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기대했던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주가가 실제 회복세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채권거래 실적 개선도 기저효과를 감안하고 봐야지 덮어놓고 호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증시 활성화 대책으로 내놓은 가격제한폭 확대(15%→30%)도 평가가 중립적이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가격제한폭이 4차례 확대됐고, 거래대금(6개월)은 2차례만 늘었다"며 "제한폭 확대가 거래대금 증가, 시장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