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6에 '사파이어'를 고집하는 이유
2014-08-19 08:05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애플이 9월 9일에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6는 ‘사파이어 글라스’라 불리는 합성 사파이어가 디스플레이 소재로 사용될 전망이라고 이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 있다.
아이폰6에 사용될 사파이어 글라스는 광물의 경도를 나타내는 ‘모스 경도’에서 다이어몬드에 이어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깨지기 어렵고 긁힘 자국이 거의 나지 않는 글라스다.
이 사파이어 글라스는 열에도 강하기 때문에 항공기와 군용 차량과 같은 가혹한 환경에 노출되는 기구, 고급 손목시계 등에 사용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이 사파이어 글라스를 충분히 확보할 경우, 이 사파이어 글라스를 5.5인치 모델에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웨어러블 손목시계 단말기 ‘아이워치’에도 사파이어 글라스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가격이다. 애널리스트들의 추측에 따르면 사파이어 디스플레이의 한 대당 비용은 16달러인데 비해 고릴라 글라스는 3달러이다.
애플이 이 차액을 제품가격에 그대로 반영시킬 가능성이 있으나 타사제품과의 경쟁을 위해 애플사가 자체적으로 부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제이비프레스(JB Press)는 분석했다. 그러나 애플이 그대로 부담하게 될 경우 아이폰6의 수익성은 현저히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사파이어 디스플레이는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만약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면 아이폰6의 수요가 절정에 달했을 때 부품 조달이 어려워 판매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애플은 이미 사파이어 생산에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작년 11월에 미국 사파이어 용광로 업체 GT어드밴스와 공동으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합성 사파이어 공장을 신설했다. 애플은 이 공장을 1억1300만 달러로 인수했다. 이에 따라 GT어드밴스는 애플에 대해 독점적으로 합성 사파이어를 공급하게 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공장에서는 전 세계 합성 사파이어 공장 총생산량의 2배에 달하는 합성 사파이어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애플이 GT어드밴스와 신설한 최신 시설에서 소재 생산 비용을 절감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