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문화기획자' 강준혁 성공회대 교수 별세
2014-08-17 19:27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내 1세대 '문화기획자'로 꼽히는 강준혁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가 17일 별세했다. 향년 65세.
강 교수는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종합문화기획사무실 '스튜디오 메타(META)'를 만들어 대표를 맡으면서 국내 최초로 '문화기획자'라는 이름을 사용한 인물이다.
1998년 세계적 공연축제인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의 '한국의 밤' 예술감독, 1999년 전주음악제 조직위원장, 2000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예술총감독, 2005년 임진각 세계평화축전 총감독 등을 맡으며 수많은 문화행사를 만들어냈다.
공옥진의 병신춤, 이매방의 승무, 김덕수의 사물놀이, 김숙자의 살풀이춤 등 전통문화 발굴과 계승에도 힘썼다.
1970~1980년대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일하면서 강 교수는 전통 인형극 꼭두각시놀음을 공연하고 아동 인형극을 상설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등 인형극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어 1989년부터 춘천인형극제를 매년 개최해 오면서 아시아 최대 인형극 축제로 성장시켰다.
이밖에 그는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는 복합문화시설 '문화의 집'을 1996년 정부 의뢰를 받아 기획하고 이후 한국문화의집협회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추계예술대 예술경영대학원장, 성공회대 문화대학원장, 한국예술경영학회장도 역임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 발인 19일 오전 9시. ☎ 02-2072-2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