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세월호 유족 위로…유족에게 ‘프란치스코’ 세례명도

2014-08-17 13:35

교황 세월호 유족 위로[사진 출처=이호진 씨 페이스북]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세월호 사고 유족인 이호진 씨가 17일 아침에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프란치스코’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교황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세례 예식은 아침 7시쯤에 거행됐다. 이씨의 딸과 아들, 그리고 이씨의 거주지인 안산지역을 관할하는 천주교 수원교구의 신부 1명이 동석했다. 이씨의 대부(代父)는 교황대사관 직원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식은 1시간가량 이뤄졌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한국 신자가 교황에게 세례를 받은 것은 25년 만이다. 1989년 10월 7일,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 기간에 '젊은이 성찬제'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는데, 예비신자 교리를 배우며 세례성사를 준비하던 청년 12명이 선발돼 이 예식 중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세례를 받은 적이 있다.

지난 15일 대전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앞서 만난 세월호 유족으로부터 세례를 달라는 요청을 받은 교황은 17일 오전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세례성사를 주기로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순교자’ 시복식에서도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시복식 카퍼레이드 도중 차에서 내려 세월호 유족을 위로했다. 교황은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 씨 앞으로 다가가 위로했고, 세월호 유족이 건넨 편지를 직접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