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가 4인방 처벌지시" 주장나와

2014-08-17 09:48

장칭, 야오원위안, 장춘차오, 왕훙원(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이 생전에 문화대혁명 기간 중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문혁 4인방'에 대한 정리를 직접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혁 4인방'은 마오쩌둥 부인인 장칭(江靑)과 왕훙원(王洪文), 장춘차오(張春橋), 야오원위안(姚文元)을 가리키며, 이들은 문혁 10년광풍의 주범으로 지목돼 처형됐다. 

중국 관영TV를 통해 방영 중인 드라마 '역사적 전환기의 덩샤오핑(鄧小平)'을 편집한 룽핑핑(龍平平) 중앙문헌연구실 제3편집연구부 주임은 14일 경화시보(京華時報)와 한 인터뷰에서 "'4인방' 분쇄는 마오 주석이 생전에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룽 주임의 이같은 언급은 "드라마에 보면 화궈펑(華國鋒) 전 국가주석이 '4인방' 체포 당일 '4인방 분쇄는 마오 주석이 생전에 안배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근거문헌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룽 주임은 "훙터우문건(紅頭文件·당중앙이나 국무원 등이 발행하는 최고권위의 지령문건)인 '중공중앙통지'([1976]16호)가 있다"며 "1975년 5월3일 마오쩌둥이 '그들(4인방) 문제는 상반기에 해결할 수 없다면 하반기에 해결해야 하고, 올해 해결할 수 없다면 내년에 해결해야 하고, 내년에 해결할 수 없다면 내후년에 해결해야 한다'는 지시사항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덩샤오핑 드라마는 중앙문헌연구실, 쓰촨(四川)성위원회 조직지도자, 중국중앙(CC)TV 등이 공동 제작한 것으로, 룽 주임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중국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마오쩌둥에 의해 '문혁'이 시작되고 마오쩌둥이 없었다면 '4인방'이 그같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훙터우문건' 하나만으로 마오쩌둥이 생전에 '4인방' 처벌에 적극적이었다고 단정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칭(江靑)은 1980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재판에서 "내가 한 모든 일은 마오쩌둥이 시킨 것이다. 나는 마오쩌둥의 개였다. 그가 물라고 하면 물었다"며 모든 일은 남편인 마오쩌둥이 시킨 일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