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아마추어’ 양건, 내년 ‘꿈의 무대’ 마스터스 출전한다

2014-08-17 01:05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처음 나가 결승 진출 ‘돌풍’…노승열 이어 한국선수로는 둘째로 확정…US오픈 출전도 확정, 우승땐 브리티시오픈 출전권도 얻어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티샷하는 양건.                [사진=USGA 홈페이지]



‘무명 아마추어’ 양건(21·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2)이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2015년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와 US오픈에 출전한다.

양건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릭의 애틀랜타 어슬레틱클럽 하일랜즈코스(파71·길이7360야드)에서 열린 남자 아마추어골프대회 세계 최고권위의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4강전(18홀 매치플레이)에서 미국의 프레드릭 웨델(페퍼다인대3)을 연장전에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17일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다. 양건의 결승전 상대는 캐나다의 코리 코너스(22)다. 코너스는 4강전에서 데니 매카시(미국)를 1홀차로 물리쳤다.

남자골프 시즌 첫째와 둘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US오픈 주최측은 그 직전해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1,2위 선수에게 출전자격을 준다.

1999년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김성윤이 2위를 하면서 2000년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2008년에는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2009년에는 ‘탁구 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이 각각 우승하면서 그 이듬해 마스터스에 나갔다.

양건은 이로써 한국 아마추어로는 다섯째로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선수가 됐다. 김성윤 안병훈 외에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한창원(2010년) 이창우(2014년)가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에 나갔다. 그러나 한국 아마추어가 마스터스에서 커트를 통과한 적은 없다.

16강전에서 남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올리 슈나이더잔(미국)을 1홀차로 제친 양건은 전날 8강전에서 고교생 카메론 영(미국)을 2홀차로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양건은 이날 위델을 맞아 11번홀까지 1홀차로 뒤졌다. 양건은 그러나 12번홀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올 스퀘어)으로 돌린 후 위델과 엎치락뒤치락했다. 두 선수는 18번홀을 마칠 때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 첫 번째홀(19홀)에서 양건이 버디를 잡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양건이 이 대회 결승에 오르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양건은 이 대회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선수권대회로는 첫 출전이다. 그의 남자 아마추어 세계랭킹은 776위로 보잘것 없다. 더욱 그는 타이거 우즈처럼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다. 캐디도 애틀랜타 어슬레틱클럽 회원(변호사 리처드 그라이스)을 임시로 섭외해 백을 메게 했다.

양건이 결승전에서도 승리하면 그는 마스터스와 US오픈 외에 내년 브리티시오픈 출전권까지 거머쥔다.

한편 현재까지 내년 마스터스 출전이 확정된 한국 골퍼는 노승열(나이키골프)과 양건 밖에 없다. 노승열은 지난 4월말 미국PGA투어 취리히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처음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최경주(SK텔레콤) 배상문(캘러웨이) 등은 세계랭킹 50위안에 들거나, 미국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플레이오프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해야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양건(오른쪽)이 2014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한 홀을 따낸 후 환호하고 있다. 그의 캐디 리처드 그라이스는 애틀랜타 어슬레틱크럽의 멤버로 55세다. 직업은 변호사이고, 핸디캡은 9라고 한다. 둘은 이 대회를 앞두고 연습라운드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사진=USGA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