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야구 관람 명당… 3루 끄트머리 꼭대기 좌석
2014-08-16 16:14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15일 정오 무렵 평소 가깝게 지내는 선배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모처럼 빨간 날(광복절)인데 시간되면 야구나 같이 보러 가자는 내용이었다. 평소 '귀차니즘' 발동이 잦아 집구석에서만 틀어박혀 TV 야구만 시청하던 나에게는 무척이나 달가운 제안이었다.
가을을 맞아 선선한 바람도 쐴 겸 오랜간만에 반가운 지인도 만날 겸 게다가 야구 관람까지 가능하기에 오후 7시쯤 인천에 위치한 문학경기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빨간 날(광복절)이라 그런지 길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 틈을 비집고 부랴부랴 달려 가까스로 약속장소에 도착한 기자는 지인에게 곧장 전화를 걸었다.
"저 방금 도착했어요. 지금 어디세요"라고 묻자, 선배는 "3루 끄트머리 꼭대기 좌석층으로 오라"며 단박에 전화를 끊었다.
야구장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사방이 탁 트인 시야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향한 야구팬들의 환호성과 맞다은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스칠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보통 야구의 진면목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타자나 포수의 시야를 경험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중계진과 취재진도 홈플레이트 쪽 자리에 집중된다. 한 때 김형준 MBC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도 “홈플레이트 쪽에서 홈런 타구가 까마득히 솟아오르는 것을 보는 쾌감이 일품”이라며 “투구와 타구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중계진 쪽 자리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물론 이 말에 100%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