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제자리걸음에 또 '○○수혜주' 들썩
2014-08-17 06:00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피가 단숨에 2100선을 넘어설 것처럼 보였으나, 숨고르기가 길어지면서 대형주보다는 또 다시 개별 수혜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내놓은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에서 언급된 택배와 의료, 카지노주가 이런 수혜주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망이나 실적 뒷받침 없이 덩달아 뛰는 종목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및 인성정보, 파라다이스를 비롯한 서비스산업 활성화 수혜주가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폭이 가장 큰 종목은 이번 정책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택배주다.
CJ대한통운은 14일까지 사흘 연속 올랐다. 주가가 14일 하루에만 7.02% 상승하면서 16만원대로 올라섰다. 한진도 7.31% 오른 3만6700원을 기록했다.
유제현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택배업종은 전체적으로 저평가돼 왔다"며 "대한통운은 홈쇼핑 신설 및 신규 택배 차량 증가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대한통운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헬스케어주도 의료 규제 완화로 주목받고 있다. 인성정보는 14일까지 나흘 연속 강세를 보였다. 14일에는 주가가 3.36% 오른 7700원을 기록했다. 마크로젠도 1.26% 올랐다.
카지노주에서는 내국인 카지노를 가진 강원랜드에 대한 호평이 많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를 보면 실적이 뒷받침되는 수혜주"라며 "여기에 결산배당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2분기 영업이익이 123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3% 늘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최근 파르나스 인수 참여와 자사주 처분, 2분기 실적 우려로 주가가 저조했다"며 "그러나 정부가 복합리조트 설립을 지원하기로 해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물론 옥석은 가려야 한다. GKL은 13일 2% 가까이 뛰었다가 다음 날 1.30% 내렸다. 이 회사는 영종도 복합카지노 리조트 진출이 호재로 꼽혀 왔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종도 카지노 리조트는 먼저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며 "라이선스 발급이 완료되는 내년 6월 이후에야 실제 진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GKL 목표주가를 5만3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내렸다.
임상국 연구원은 "엔터주인 IHQ나 삼화네트웍스도 정책 기대감이 있지만, 성장 속도보다 주가가 더 빨리 오르면서 조정을 받았다"며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은 종목도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