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 선진국 수요 타고 수출 활짝
2014-08-17 06:01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디스플레이 업계가 선진국 수요 회복에 힘입어 긴 불황을 끝내고 부활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지난 6월 13개월 만에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회복한데 이어 7월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율은 지난 4월 -10.2%, 5월 –7.6 등 줄곧 마이너스 성장률 보이다가 지난 6월 9.0%의플러스 성장률로 전환해 7월에도 5.0%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선진국 시장 수요 회복세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6~7월 중국이나 아세안 등지의 수출은 감소했으나 미국과 유럽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특히 7월의 경우 EU에 대한 수출이 44.8% 증가했고 EU와 북미 생산거점인 중남미수출도 덩달아 확대(28.1%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경우 소폭의 수출 감소세를 보이는데 이는 현지 생산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근본적으로 LCD TV 패널 가격이 안정화되고 UHD 및 대형 TV 패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덕분이다. 여기에 보급형 스마트폰 확대 등 중소형 패널 시장도 규모 확대 요인이 상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2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은 지난 3월 장당 76달러의 저점에서 7월 85달러까지 지속 상승해왔다. 15.6인치 노트북용 패널도 지난 4월 58달러에서 7월 61달러로 상승했고, 19인치 LCD 모니터용 패널 역시 같은 기간 40달러에서 43달러로 올랐다.
8월 들어서도 시황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 TV용 패널의 경우 월드컵 특수가 끝났음에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추세라면 비수기가 짧아지고 곧바로 중국 국경절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로 이어지는 성수기에 진입해 업황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지난 2분기에 대만업체들에 비해 이익률이 낮았는데 이는 원달러 환율 강세가 주된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분기 1300억원의 환손실을 봤다고 언급했었다. 이러한 환율 영향은 6월 말부터 최근까지 원달러 환율이 20~30원 정도 증가하며 완화되고 있어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최근 재고 수준이 낮은 편”이라며 “TV 대형화와 UHD 패널 수요 증가 수혜가 하반기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모바일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 영향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