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상반기 실적 비교적 선방... 신사업 등 미래 전략은 차질

2014-08-14 07:48

오너 부재에도 불구하고 CJ그룹이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속으로 ‘오너 없는’ 상황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CJ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사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조64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08억원으로 17.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81억원으로 75% 급증했다.

특히 주력인 식품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점이 고무적이다. 

상반기 CJ대한통운의 매출액은 2조19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3% 늘었고, 영업이익은 667억원으로 54.2% 증가했다. 2분기에는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CJ대한통운의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CJ오쇼핑 역시 상반기에 66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 증가에 그쳤고, 순이익은 오히려 약간 줄었지만, 모바일 취급고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시장 반응은 호의적이다.

CJ헬로비전도 상반기에 매출액이 11.8% 증가한 6244억원, 영업이익은 11.3% 늘어난 549억원을 기록했으며, CJ E&M과 CJ CGV의 경우 지난 2분기에 적자로 기록하거나 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올해 최대 흥행작인 ‘명량’이 1000만관객을 넘는 돌풍을 일으키며 하반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불거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며 "하지만 미래 비전이나 신사업 추진은 오너 공백으로 현재 올스톱된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