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원유 재고 증가에도 지정학적 불안에 상승마감
2014-08-14 07:55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2센트(0.22%) 상승한 97.59달러에서 체결됐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1.16달러(1.13%) 오른 104.1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 전망이 제기됐으나 이라크와 리비아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제기되면서 유가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140만 배럴 늘어난 3억6700만 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200만 배럴 감소를 밑도는 결과다. 휘발유 재고는 120만 배럴 감소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또한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 7월 기준 하루 원유생산량이 7개월만에 최고치인 3044만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리비아의 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IEA는 또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18만배럴 줄어든 하루 10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전망에도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와 리비아에 대한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가는 다시 상승했다.
미국은 이라크 쿠드르 자치정부에 무기를 지원한 데 이어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국방부 군사고문단 130명을 추가로 파견키로 하며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라크는 IS의 공세에 새 총리직을 둘러싼 내분 발발 우려까지 고조되면서 ‘설상가상’의 불안한 형국을 맞고 있다.
금값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월물 금은 전 거래일보다 3.90달러(0.30%) 상승한 온스당 1314.5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키웠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소매판매가 전월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2% 증가에 못 미친 것은 물론 이는 6개월래 최악의 성적이다. 자동차 구매가 0.2% 감소한 것이 소매판매 부진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다만, 휘발유와 식음료 판매가 각각 0.1%, 0.3% 증가하며 낙폭을 상쇄시켰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1% 증가(계절조정)해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를 밑돌았다.
미국 경제활동의 핵심동력으로 불리는 소매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은 가계의 살림살이가 여전히 팍팍해 소비활동이 움츠러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고용시장의 개선에도 임금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소비확대를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