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D-2] 낮은데로 임하는 교황, 잠은 어디서 잘까
2014-08-12 16:58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14일 오전 10시 30분 대한민국 성남공항에 도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78)의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되고 있다. 발표된 공식 일정말고 잠은 어디서 자는지, 무얼 먹는지가 온 국민의 관심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성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후 세번째 해외 나들이인 한국에서도 검소하고 소박한 일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즉위 이후에도 바티칸 궁이 아닌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일반 사제용 셔틀버스를 타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잠은 어디서 잘까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숙소 겸 집무실로 사용할 교황청대사관은 사치와는 거리가 멀다.
주한 교황청대사관은 교황청 외교사절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상주하는 곳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지난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묵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주한교황청대사관은 총면적 2300㎡에 건물면적 1600㎡의 2층 규모로 지어진 5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이다. 특히 교황은 파딜랴 대주교가 사용하는 침실과 옷장 등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떻게 먹을까
미사 집전시 한국 수녀회와 재개발 산동네 주민조합이 만든 제의를 입고, 국산 포도주 '마주앙'를 사용해 성체성사를 할 예정이다.
■입국후 첫 미사는 누구와
평소 바티칸에서 일하는 직원을 세심하게 챙겨온 교황은 방한 중에도 교회 종사자들을 초청해 미사를 함께 봉헌하거나 직접 찾아가 격려할 계획이라고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가 밝혔다.
교황과 가장 먼저 미사를 드리는 사람들은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의 시설 관리인과 청소원 등으로 알려졌다
14일 입국하자마자 숙소인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해 개인미사를 가질 예정이다. 비공개로 이뤄지지만 교황이 한국에서 집전하는 첫 미사인 셈이다.
대사관 1층의 성당에서 봉헌되는 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를 비롯해 시설 관리인과 청소부 등 대사관 직원 10여명이 전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미사 후 직원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교황 문장이 새겨진 ‘교황묵주’도 선물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오후 한국 천주교 주교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도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