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우울증 자살률 젊은층보다 5배 이상 높아
2014-08-12 15:03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할리우드 인기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티뷰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 원인이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우울증은 환자의 약 70%가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 특히 80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20대보다 5배 이상 높다.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젊은 사람과 다르게 본인의 치료 거부, 가족들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제때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전문의들은 분석한다.
몸이 자주 아프다거나 소화가 잘 안 되고 자주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 건강염려증을 보이거나 알코올에 의존하는 것도 우울증 증상 가운데 하나다.
평소 자살에 대한 뚜렷한 표현이 없고 전보다 말수가 적어지거나 주변을 정리하고 있는 경우 ‘자살경고등’으로 판단해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다만 증상 조절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항우울제 투여가 필요하며, 최소한 6개월 이상 유지치료를 받아야 한다.
외부 활동이나 대인관계를 멀리하는 행동 자체가 우울증의 발생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우울증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격려와 지지로 활동을 유도한다면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원봉사나 종교생활, 취미생활, 운동 등을 통해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우울증 예방에 좋다.
하라연 서울시북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노년기 우울증은 환자 본인이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등 주위 사람도 ‘기운이 없는 것은 늙어서 그런 것’이라고 방치하는 일이 많다”며 “평소 가족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소한 감정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 조기에 우울증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