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D-2] 한국천주교평신도협의회 "불편끼쳐 죄송…협조 당부"
2014-08-12 11:17
아주경제 박현주기자=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 단체협의회는 12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관련해 "교황 방한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더 화해하고 일치를 이루는 길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평신도협의회는 "온 세계가 주목하는 교황 방한 행사가 훌륭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 간곡한 마음으로 협조와 도움을 요청드린다"며 담화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화해와 일치의 상징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우리나라를 찾아주실 날이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의 모든 신자들은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교황님의 방한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매스컴을 통해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여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자 합니다. 또한 8월 16일에 광화문에서 한국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미사를 주재하실 것입니다. 교황님을 모시고 거행하게 될 시복식은 천주교인들만의 경사가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큰 축복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온 세계가 주목하는 교황 방한 행사가 훌륭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 간곡한 마음으로 협조와 도움을 요청 드립니다. 저희 한국 천주교회의 신자들 모두는 이번 교황님을 모신 행사를 계기로 우리사회가 더욱 화해하고 일치를 이루는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시복식 당일은 물론이고 행사 준비를 위해 교통이 통제되는 불편이 예상됩니다. 이에 국민 여러분들께 넓은 이해와 큰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연휴에 휴식과 여유를 즐기시려는 분들이 광장을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없게 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집회가 광화문 광장 일부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 가톨릭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종교인들은 세월호 희생자들 가족의 아픔과 함께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시복식을 주재하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비보를 접한 즉시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서 미사를 드리고 기도해주셨습니다. 교황님은 8월 15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거행되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특별한 위로를 표하실 것입니다.
저희 역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며, 광화문 집회에 함께 하시는 분들께 어렵게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모시고 거행하게 되는 시복미사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희 모두는 세월호의 희생자들이 주님의 은총으로 천상행복을 누리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지워주시리라.”(이사야서 25장 8절)
2014년 8월 12일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 단체협의회 회장 권 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