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명쾌한 송] 위너 '공허해', 늦게 왔지만 용서해줄게

2014-08-12 09:02

위너 '공허해'[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그룹 빅뱅 이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보이그룹 위너(WINNER·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남태현, 김진우)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2일 공개된 위너의 모습은 기대감을 충족시켰을까. 

지난해 10월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 : 후 이즈 넥스트(WIN : WHO IS NEXT)'로 선정된 위너 멤버들은 애초 정해졌던 데뷔 시기를 여러 차례 늦추며 앨범 작업에 공을 들였다.

총 10트랙이 수록된 위너의 데뷔 앨범은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을 발휘했다. 앨범명 '2014 S/S'는 패션 브랜드 런칭 시 사용하는 문구를 차용한 것으로 그간 YG가 배출했던 아티스트보다 월등한 몸매와 미모의 위너를 뜻한다.

위너 데뷔 앨범에는 더블타이틀곡 '공허해' 컬러링'을 비롯해 '끼부리지마' '걔 세' '척' '고백하는 거야' '사랑하지마' '디퍼런트(Different)' '이 밤' '스마일 어게인(Smile Again)'이 수록됐다. 

'공허해'는 강렬한 힙합사운드를 주로 선보였던 YG 스타일, 또 여름에 맞춘 밝고 경쾌한 리듬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서정적인 기타 리프에 이별의 아픔을 그렸다. 트렌드에 맞추지 않아도 좋은 음악이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YG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위너의 공략법은 통했다. 12일 0시 공개와 동시에 엠넷, 벅스, 소리바다, 지니, 올레뮤직 등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줄세우기를 보였고 총 9개 차트에서 '공허해'가 1위를 석권했다.

YG표 댄스 음악을 듣고 싶었던 청중들은 실망할 필요 없다. 매력적인 여자친구를 두고 어찌할 줄 몰르는 '끼부리지마'나 신스 사운드를 기반을 둔 송민호의 솔로곡 '걔 세'는 리듬에 몸을 맡기고 싶은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애태우며 등장한 위너, 느린 곡으로 승부했지만 그만큼 꽉꽉채웠다. '공허해'라는 타이틀명이 반어적 표현으로 들리는 이유다.

그러나 현재 뜨거운 반응이 위너에 대한 '호기심'일지 '사랑'일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