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0억 달러 규모 철강사 지분판매 착수...국유자산 매각 본격화

2014-08-11 16:50

인도정부는 고질적인 재정 적자를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공공부문 개혁을 위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올해 최대 7000억 루피에 달하는 규모의 정부 자산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3일 네팔을 국빈방문한 모디총리.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인도 정부가 10조가 넘는 규모의 국유 자산 매각 작업에 나선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다음달 100억달러(약 10조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인도의 최대 국영 철강업체인 스틸오서리티오브인디아(SAIL) 지분 5%를 매각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석유천연가스공사(ONGC), 석탄 채굴기업인 콜인디아(Coal India)의 지분을 각각 5%씩 매각함으로써 50억달러를 조달하려 했으나, 세일 매각 절차가 비교적 단순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 이같이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정부는 고질적인 재정 적자를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공공부문 개혁을 위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올해 최대 7000억 루피(약 11조84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정부 자산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SAIL 지분 매각은 인도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국유자산의 첫 번째 매물이 될 전망이다.

세일의 CS 베르마 회장은 다음 달부터 런던과 뉴욕, 홍콩, 싱가포르에서 180억~200억루피의 자금을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매각대상은 기관과 거액자산가로 소매투자자들은 제외되며, 지분매각 성사와 함께 정부 지분율은 80%에서 75%로 낮아진다. 

베르마 회장은 "새 정부에서 세운 자산 매각 계획 중 첫 번째 사례"라며 "첫 매각인 만큼 성공적인 매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지분 매각을 한 것이지, 정부 소유 기업을 민영화하길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