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히트작 G3, 중국 출정… 만리장성 넘을까

2014-08-11 15:02

중국에서 온라인판매를 시작한 G3. 배우 이민호가 광고모델로 나섰다.[JD.com 캡처]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LG전자의 히트작 ‘G3’가 마침내 중국 시장에도 상륙했다.

LG 플래그십 스마트폰 G3는 11일 온라인쇼핑몰 징동(JD.com)을 통해 판매에 돌입했다.

LG폰은 그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기를 못폈지만 G3는 전작보다 월등한 성능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중국 시장의 반응도 주목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샤오미 등 중국폰이 가격경쟁력은 높지만 제품력은 우리가 훨씬 앞선다”며 “중국시장에서 제품력과 브랜드 포지셔닝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의 저가폰 경쟁에서 밀리며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반면,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이 흑자전환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G3가 7월부터 북미 시장에 출시되며 5·6월 주춤했던 국내 휴대폰 수출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스마트폰 수출이 5·6월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다가 지난 7월 28.8%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전자는 G3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G3는 5.5인치 대화면에 QHD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레이저 포커스 카메라 등으로 전작보다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LG전자가 넘어야 할 ‘만리장성’의 벽은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에 LG전자는 세계 5위를 차지했지만 중국에선 10위 안에도 못 들었다. 자국 기업의 급성장으로 치열한 경쟁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 중국 톱 10에서 삼성과 애플을 제외하면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등 모두 현지기업이다.

이날 징동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G3의 가격은 3999위안이다.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4’ 등 중국 현지기업 폰들에 비해 가격이 거의 두배 정도 비싸다.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되는 것도 부담요인이다. 한때 G3는 중국 이통사를 통해 공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결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측은 배송비 등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판매를 택했다고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고가폰일수록 소비자가 직접 만져보고 성능을 체험하는 오프라인 매장 판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만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와 애플의 아이폰6가 출시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신규 스마트폰 구매가 정체하는 등 중국 내 시장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LG전자는 이번 G3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는 등 힘을 실어 확고한 시장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중국에서는 드라마 ‘상속자들’ 등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이민호를 광고모델로 앞세워 브랜드 마케팅에 나섰다.

한편,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분기 전세계 출하량의 33%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 3500만대 출하량 규모에서 지난해 3억2000만대로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수는 지난해 매월 90개 이상을 유지하며 11월 최고치인 116개에 달하는 등 삼성, 애플과 중국 로컬 브랜드가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