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서방국들 지원 잇따를 듯

2014-08-11 14:48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해 서방국들의 지원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라크를 방문하고 있는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공영방송 ‘프랑스2’와의 인터뷰에서 “페쉬메르가가 어떻게 해서든 확실한 방법으로 방어와 반격에 필요한 장비를 확보해야 한다”며 “수일 동안 무기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은 “유럽연합 국가들과 무기 지원을 상의하겠다”며 “프랑스군이 직접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페쉬메르가는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조직이다.

영국 정부는 이라크 반군을 주도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공세로 이라크 북부 신자르산에 고립된 난민을 위해 구호품 긴급 공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이날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IS의 공격으로 수천 명의 쿠르드 계열 야지디족이 이 지역에 고립돼 긴급한 인도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며 ‘IS의 공세로 이라크 북부 신자르산에 고립된 난민을 위해 구호품 긴급 공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은 “미국 등 우방국들과 협력해 이라크에서 지속적으로 구호작전을 벌일 계획”이라며 “산악지대에 고립된 주민의 안전한 탈출을 돕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마수드 바르자니 KRG 대통령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지상군을 보내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군을 격퇴할 수 있는 중화기를 지원해주기 바란다”며 국제사회에 IS와 싸우는 데 필요한 무기를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8일 IS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미국은 IS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10일 KRG 수도 아르빌을 박격포로 공격하는 IS에 공습을 가했다. 또한 소수종파 야지디족이 고립돼 있는 신자르산에도 전투기와 무인기를 출격시켰다.

이날 페쉬메르가는 아르빌에서 45㎞ 거리의 마크무르와 그와이르 등 2개 마을에서 IS 대원들을 격퇴했다.

페쉬메르가의 쉬르코 파티흐 준장은 “미군의 공습 지원에 자극을 받아 몇 주간의 후퇴 끝에 이뤄낸 승리”라고 말했다.

페쉬메르가는 아르빌을 비롯해 KRG 관할지역을 방어해 왔다. 미국은 아르빌에 있는 자국민을 보호하고 IS가 세력을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IS를 공습하고 있고 이라크 정부군도 이례적으로 페쉬메르가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현재 제일 유력한 오는 2016년 대선 주자로 여겨지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발간된 시사잡지 '애틀란틱'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이 발호하도록 만든 것은 오바마 대통령 외교정책의 실패”라고 말했다.

시리아 사태에 대해선 “IS와 같은 급진적 무장세력에 길을 열어준 것이 결정적인 패착이었다”며 “내전 초기에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저항했던 신뢰할 수 있는 반군세력들을 무장화하는 데 실패했고 그에 따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힘의 공백'을 채우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