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차남 유혁기 측근 '재독 의사' 참고인 조사
2014-08-11 13:31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검찰이 외국에 체류 중이던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42) 씨의 측근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지난 6일 혁기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재독(在獨) 의사 김모(41)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말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 열리는 하계수양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해외도피 중인 혁기 씨의 행방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혁기 씨와의 관계를 비롯해 마지막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시점 등도 조사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혁기 씨와는 사업상 관계이고 그의 측근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4월 프랑스 파리 전시회에서 혁기 씨를 본 게 마지막"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내부 의사회 소속 종교 활동을 해왔으며 외과 전공의로 알려졌다. 현재 내클리어 유럽 지사 부사장과 독일 내클리어 건강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용 대장세척시스템인 내클리어는 고 유병언 씨가 직접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가정용 장 세척 의료 기기를 운영하는 의료기관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혁기 씨는 고문료와 경영자문료 등의 명목으로 계열사 자금 559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부친 유병언 씨에 이어 일가 중 두번째로 많은 액수다.
혁기 씨는 미국 영주권자로 현재 인터폴의 적색 수배령을 받고 있다. 그의 정확한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멕시코 등으로 밀항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